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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9/05 잠자리가 가르쳐 준 교훈

옥상 화단의 난간에 잠자리가 앉아 있었다.

오랫만에 본 친구이기도 해서 그런지 어릴적 추억이 떠올랐다.

어렸을땐 그렇게 괴롭혀 주었었는데...

나는 어릴적의 폭군(?) 심리에서 벗어나 잠자리와 대화를 할 요량으로 잠자리에게 눈인사를 하며 다가갔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잠자리는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화답했다.

그렇게 한 5분여 동안 마음을 나누었을까?

나는 천천히 녀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내 손가락에 올라 타라고 말했다.

그러자 잠자리는 앞발로 내 손을 몇 번 건드리더니 이내 손가락에 올라 탔다.

잠자리와 교감을 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쁜 나머지 휴대폰 사진기로 남겨놓으려는 찰나, 

녀석은 놀라서 옆으로 날아갔다.


나는 다시 그에게 다가갔고, 사진은 찍지 않을 테니 나랑 좀더 놀자고 이야기했다.

거기에 동의했는지 녀석은 내 손가락 위에 다시 올라 타서는 오랫동안 같이 있었다.

나는 손을 공중 높이 올려 녀석을 재미있게 해 주었고, 녀석도 그것이 재미있었는지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지, 분명 잠자리에게 사진을 찍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욕심이 생겨서 다시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고, 순간 잠자리는 내 곁을 떠나갔다.

"거짓말쟁이"를 외치며...

그리곤, 하늘 높이 멀리 날아갔다.

나는 멀리 날아가는 잠자리를 보며, 그가 더이상 보이지 않는 한 점으로 사라질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잠자리와 놀았던 잠깐의 시간은 너무 재미있었고,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하지만 그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 순간이 여전히 내겐 너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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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COSMOS